한국프로골프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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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투데이]휠체어 성악가 황영택, 스크린골프 동메달…“장애는 벽이 아니라 길”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서 스크린골프 남자 개인전 시상대 올라
- “무대의 호흡을 스윙으로”…KPGF 김경연 사무총장 체계적 지도 결실
- 서울 소속 선수들 시상대 석권…장애 골프 저변 확대 위한 ‘아카데미’ 구상까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스크린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황영택 선수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스크린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황영택 선수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대에서 아리아를 부르던 휠체어 성악가 황영택(57·서울)이 이번엔 스크린골프장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노래했다.

부산에서 열린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스크린골프 남자 개인전에서 황영택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울 소속 선수들이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며 ‘팀 서울’의 저력을 증명했고, 황영택은 “장애는 멈춤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라는 신의 신호”라며 경기장을 울린 소감을 남겼다.

대회는 10월 31일부터 11월 5일까지 부산 전역 38개 경기장에서 치러지고 있다.

 

1·2·3위를 석권한 서울팀 선수단이 “황영택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3위를 석권한 서울팀 선수단이 “황영택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호흡-리듬-집중력”…성악가의 무대 감각, 스윙으로 이어지다

황영택의 도전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었다.

한국프로골프연맹(KPGF) 김경연 사무총장(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스포츠산업 겸임교수)의 지도로 어드레스부터 상체 회전, 임팩트 타이밍까지 휠체어 스윙에 최적화한 루틴을 다듬었다.

성악 무대에서 길러진 호흡 조절과 멘탈 루틴은 스크린골프에서도 그대로 경쟁력이 됐다.

김 사무총장이 KPGF의 실무 책임자이자 현장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황영택의 ‘맞춤 코칭’은 시스템 안에서 축적된 스포츠교육 노하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스크린골프 부문에서는 서울 박병준(금), 조성원(은), 황영택(동)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하며 서울팀이 전 종목을 석권하며 의미를 더했다.

황영택은 시상대에서 “오늘 그 길 위에 설 수 있었던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말했다.

 

(사)한국프로골프연맹 사무총장 김경연 교수가 황영택 선수의 스윙 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한국프로골프연맹 사무총장 김경연 교수가 황영택 선수의 스윙 자세를 점검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휠체어 골프 아카데미’ 구상…도전이 길이 되는 인프라를

메달 이후 황영택은 개인 성취를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고 했다.

주중·주말 정기 클래스를 운영하는 ‘휠체어 골프 아카데미’(가칭)를 세워 재활-생활체육-엘리트-직업 진출로 이어지는 경로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이미 강연·공연을 통해 장애 당사자와 가족, 기업·공공기관을 두루 만나며 ‘가능성의 서사’를 전하고 있고, 이번 성과로 스포츠 영역의 실천이 더해졌다.

황영택은 휠체어 테니스 국가대표를 지낸 뒤 성악가로 재도전해 대통령 표창과 각종 무대에 선 바 있다.

그의 이력은 음악·스포츠를 관통하는 회복탄력성의 사례로 꼽힌다.

 

(사)한국프로골프연맹은 2026년 3월까지 2025 경기도 장애인어울림 스크린골프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한국프로골프연맹은 2026년 3월까지 2025 경기도 장애인어울림 스크린골프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에서 이어지는 ‘포용의 스포츠’

제45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에서 하나되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17개 시·도 9,805명이 참가해 31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루는 국내 최대 장애인 스포츠 축제다.

공식 홈페이지와 방송 중계 채널을 통해 종목별 일정·결과가 순차 공개되고 있으며, 사격·양궁 등에서 이미 대회신기록과 메달 소식이 잇따랐다.

스크린골프는 참가 문턱을 낮추는 ‘접근성 높은 종목’으로 관심을 모았고, 이번 서울의 시상대 석권은 저변 확대의 신호로 해석된다.

 

(사)한국프로골프연맹은 지난 9월 25일 (사)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 경기지부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장애인 골프 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한국프로골프연맹은 지난 9월 25일 (사)수레바퀴재활문화진흥회 경기지부와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장애인 골프 지원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국프로골프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본지(本紙) 관전평] “스토리텔링이 경쟁력, 다음은 ‘리그화’와 ‘데이터’”

황영택의 동메달은 기록 이상의 상징이다.

‘성악가→골퍼’라는 서사가 시민의 관심을 끌고, 휠체어 종목의 기술·전술 담론을 대중으로 끌어올린다.

이제 다음 단계는 리그화와 데이터다.

▲지역 스크린골프장을 거점으로 한 정기 리그, ▲휠체어 유형·코스 세팅별 성과지표(클럽 헤드 스피드, 캐리·스핀, 퍼팅 성공률 등) 수집, ▲의료·재활기관과의 공조로 ‘안전-수행-회복’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면, 스토리가 구조가 된다.

황영택이 선언한 ‘아카데미’는 그 구조의 핵이 될 수 있다.

이번 대회의 ‘서울 시상대 석권’이 일회성 화제가 아니라, 제도·인프라로 귀결되길 기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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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자

KPGF

등록일
2025-11-04 00:46
조회
28